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2012년에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54만 명으로 추정된 가운데 2025년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고 2030년에는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명의 치매환자가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전문가리포트 '치매 예측 및 조기진단 기술'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약 36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중 약 2800만 명은 진단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의 증가율이 매우 높아 매 20년마다 2배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1500만 명이 치매로 고통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로 분류되며 20년마다 치매 환자 수가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치매 유병률 조사에 의하면 2012년에 우리나라 고령 인구 중 치매 유병률은 9.18%이며 그 환자 수는 54만명으로 추정됐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고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의 치매환자가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건강보험공단 집계에 의하면 치매 관련 총 진료비가 2006년 2051억 원에서 2011년 9994억 원으로 약 4.9배 증가했는데 이 수치는 노인성 질환 총 진료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고 치매환자 1인당 진료비로 환산했을 때 연간 310만 원으로 5대 만성질환보다 높은 비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관련 총 비용은 이미 2010년에 67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육박했으며 국내 총 비용도 2010년 기준 8조7000억 원으로 적지 않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견뎌야하는 실정인데 이 비용이 10년 후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대 정신건강의학과 추일한 교수는 "노년기가 개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는 현 시대에 고령의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치매는 경제적 부담을 차치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부양가족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 가족간의 불화와 유대감의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치매에 처방되는 약제는 인지기능 항진제 같은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재활 훈련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도 치매환자의 인지·행동학적 장애 증상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초기에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치료법의 효과가 급격하게 반감하므로 치매 조기 예측과 진단을 통한 예방과 선제적 대응이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추 교수는 "치매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선제적 치료를 통해 치매의 발병을 2년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에는 치매 유병률을 약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치매 중증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매 관련 비용 절감액은 2020년 3조8000억원, 2030년에는 약 7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기사원문 -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249502,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