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7.10.12 17:11]

‘게임도 하고 치매도 예방하고.’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동규(37·가명)씨는 요즘 자투리 시간을 휴대폰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에 투자(?)하려고 노력중이다.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 두뇌를 훈련하기 위해 치료차원에서 매일 하기로 한 것.

그가 모바일 두뇌훈련게임을 시작한 것은 기억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 전화번호를 20∼30개씩 외우고 다니던 학창시절과는 달리 자주 쓰는 전화번호조차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집전화번호 조차 기억나지 않아 당황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정보통신(IT)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외울 필요가 없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처럼 전화번호와 노래가사 등을 쉽게 외우지 못하는 ‘디지털치매’가 신종질환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두뇌프로그램이 인기다.

닌텐도에서 개발한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은 최근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두뇌 단련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휴대폰만 있으면 특별한 비용없이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두뇌를 단련할 수 있어 짜투리 시간 활용에도 좋다.

분당에 사는 이재희씨(65)는 “아들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라고 해서 어려울 줄 알고 마다했는데, 한번 해보니 숫자 한두개만 누르면 돼 조작도 쉬웠고 게임방법도 간단했다”며 “지금은 게임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게임빌의 ‘눌러라!좌뇌천재’는 모든 인지능력의 원천인 좌뇌를 집중적으로 단련시키는 게임으로 숫자, 신호, 이미지 등을 이용해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표적 모바일 게임이다.

피엔제이(PNJ)의 ‘두뇌완전정복’은 9가지의 미니게임과 10개의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건망증에 빠진 가족의 코믹한 치료과정이 주요 스토리가 된다. 이용자의 취향대로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좌뇌를 개발하려면 ‘계산 기호 추리 및 역 연산 구구단’, ‘분침 이동 시간 맞추기’, ‘버스 승차 인원 맞추기 게임’을, 우뇌를 개발하려면 ‘카드짝 맞추기’, ‘묵찌빠’, ‘몽타주 맞추기’, ‘비상금 찾아내기’ 게임을 즐기면 된다.

이쓰리넷의 ‘두뇌퍼즐’은 퍼즐게임을 기반으로 두뇌개발게임의 재미요소를 가져온 게임으로, 퍼즐로 이뤄진 미션을 풀며 자신의 두뇌나이도 측정해 볼 수 있다.

지앤씨인터렉티브의 ‘두뇌게임Q’는 암기영역, 연산영역에 해당하는 게임을 제공한다. 이게임은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휴대폰과 인터넷을 연결시켜 매일 매일 자신의 두뇌 점수를 등록하면 두뇌게임Q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두뇌상태가 전국 몇 %에 해당되는지도 확인 할 수 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