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치매가 걱정된다면,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나이 들어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면 치매 발생 위험이 큰 징조로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명 병원 메이요 클리닉 노화 연구소는 70세 이상 노인 1478명을 대상으로 걸음 속도와 인지기능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기간 중 320명에서 두드러진 인지기능 감소가 일어났는데, 이들의 걷는 속도 감소 폭과 인지기능 감소 폭은 정비례했다.

걸음 속도 감소가 인지기능 감소에 앞서 나타났다. 걸음은 운동과 지각 신경의 조화, 목표를 실행하는 능력 등 복합적인 뇌 활동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보스턴 보건의료센터 연구팀은 평균 나이 62세 2400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11년간 관찰한 결과 34명이 치매에 걸렸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보니,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 보행 속도가 느렸던 사람들은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더 높았다.

영국 에섹스대 생체역학 연구팀은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보행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걸음걸이의 미세한 변화를 측정해 초기 치매 지표로 삼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치매 환자들은 일단 걸음걸이가 느린데, 걸을 때 팔을 잘 흔들지 않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보행 때 팔을 흔드는 동작이 줄어드는 것은 보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보다 일찍 나타나는 변화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27/2015042703405.html,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