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손주를 돌봐주는 할머니들이 많은데요.

힘은 들지만 반대로 얻는 기쁨도 있죠.

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볼 때 인지 기능이 개선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할머니들이 둥글게 앉아 손주 돌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아이 러브 유!"

영어 글자 쓰듯이 아이의 배를 어루만져 줍니다.

이렇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건 후손에 대한 내리사랑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희정(62살/서울 서초구) : "30년 넘어서 지금 처음 아기를 보는 거잖아요. 많이 배우고 그러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보건소의 예비 할머니·할아버지 건강 육아교실은 늘 인깁니다.

<인터뷰> 함형희(서울 서초구보건소 건강관리과장) : "아이하고 할머니하고 애착 관계, 그런 관계가 형성되면서 굉장히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이 높습니다."

연세대 생활과학대 연구팀은 할머니 2천 3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손주를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돌볼 경우, 인지기능점수가 23.4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점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위험을 낮춰주는 의미 있는 효과입니다.

<인터뷰> 전혜정(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아이들에게 놀이도 해주고 같이 책을 읽어주고 이런 활동들이 할머니들의 두뇌기능을 자극해서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손주 보육이 끝나고 2년 뒤에도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등 지적 활동의 연장선에서 아이를 돌보면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기사원문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71716&ref=A,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