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7-11-01 09:37]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뇌 자체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하면 뇌외상에 의한 기억장애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매슈 블러튼-존스 박사는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를 손상시켜 기억력이 저하된 쥐에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기억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블러튼-존스 박사는 이 쥐실험 결과는 뇌의 외상, 뇌졸중 또는 치매에 의한 기억장애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러튼-존스 박사는 우선 일단의 쥐에 기억중추인 해마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킨 뒤 정상적인 쥐들과 함께 '장소와 목표찾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마가 손상된 쥐들은 주위환경 기억력이 40%로 정상적인 쥐의 70%에 크게 못 미쳤고 목표물 기억력도 65%로 정상적인 쥐의 80%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기억력이 저하된 쥐들 하나하나에 신경줄기세포 약 20만개씩을 주입하자 주위환경 기억력이 정상적인 쥐와 같은 70%까지 회복되었다.

블러튼-존스 박사는 정상적인 쥐들에 주입된 신경줄기세포들은 뇌 전체를 돌아다녔으나 기억력이 손상된 쥐들에 주입된 신경줄기세포들은 손상된 해마 주변에만 머물렀으며 전체의 4%만이 신경세포(neuron)로 전환했다고 밝히고 이는 줄기세포가 죽은 신경세포들을 대체하기보다는 손상된 신경세포를 수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러튼-존스 박사는 현재 치매를 유발시킨 쥐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 중이며 실험 초기단계인 현재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전문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10월31일자)에 실렸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