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맞히기, 카드 게임 등 머리 쓰는 취미 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치매 예방에 좋다. 독서, 작문, 퀴즈 등 다양한 정신적 활동이 일상생활에서 하나 더 늘 때마다 치매 발생 시기가 미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찰스 홀 교수팀은 노인 488명을 대상으로 각종 정신적 활동이 치매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5년 동안 조사했다. 이 기간 488명 중에서 101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신적 취미 활동과 치매 발생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75~85세 노인에서 1주일에 평균 11개의 뇌를 쓰는 취미 활동을 한 사람은 일주일에 4개의 활동만 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시기가 1년 4개월 늦었다. 일상생활에서 뇌를 쓰는 활동을 하나 더 할 때마다 치매 발병 시기가 2개월 이상 뒤로 늦춰진 셈이다. 이런 치매 예방 효과는 노인들이 젊은 시절 받았던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었다. 연구팀은 "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뇌의 생명력을 연장토록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서는 뇌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영국 서섹스대 인지신경심리학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팀은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여 주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6분 정도 책을 읽으니, 스트레스 지수가 68% 줄었다. 심장 박동수가 낮아지며 근육 긴장이 풀어졌다. 다른 방법들도 효과는 있었지만, 독서보다 약했다. 음악 감상은 61%, 커피 마시기는 54%, 산책은 42%로 스트레스 정도를 줄였다. 비디오 게임의 경우, 스트레스를 21% 줄였지만, 심장박동수는 오히려 높아져 흥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독서를 통해 작가가 만든 상상의 세계에 빠져, 일상의 걱정으로부터 벗어나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결국 노년에 책을 읽고, 머리 쓰는 활동이 정신 보약이 되는 셈이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1/2015060103569.html,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