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면 색소폰을 배우거나, 캔버스에 붓칠을 시작하는 등 예술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중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 활동을 하면 뇌 인지 기능이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공중보건역학 분야 로즈버드 로버츠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학'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조사 시작 당시 치매가 없는 85세 이상 256명을 대상으로 4년간 그들의 생활을 추적했다. 이 기간에 실험 대상자의 절반에게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증 치매 진단이 나왔다. 노인성 알츠하이머 치매다.

이에 연구팀은 누가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는지, 그 차이를 분석했다. 흡연이나 만성질환 여부의 차이를 감안한 이후 오로지 일상생활에서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다. 그 결과 중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 활동을 한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경증 치매 발생 위험이 73%나 낮았다. 예술 활동을 중년 시절에만 한 경우에도 노년에 이르러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낮았다.

연구팀은 예술 활동과 노년의 뇌 기능이 좋은 것이 닭과 계란의 관계처럼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이런 예술 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고, 그들은 꾸준한 지적 활동을 하기 때문에 훗날 인지 기능 저하가 적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술 활동은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예술 활동이나 창의적인 생각들은 노화 현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뇌 부위를 자극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16/2015061600372.html,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