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대표적인 질환은 단연 치매가 아닐까 싶다. 정부 차원에서 치매노인 요양센터를 건립하고 장기요양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것도 치매가 특별한 사람들의 질환이 아니라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매는 보통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10~15% 정도의 환자는 치료할 수 있으며 치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매에 있어 효과가 입증된 치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물치료다. 인지 기능 항진제나 우울증, 환각, 망상 등의 정신행동 문제에 대한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인지기능과 뇌의 학습 및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이상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치료를 하면서 혹은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나서 시도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뇌를 자극하여 본연의 능력을 유지 및 향상시키거나 문제행동의 원인을 제거하고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적 접근법들이 그것이다.

비약물적 접근법은 치매환자의 조호(助護)를 위해 많이 쓰이는데 크게 일반적인 비약물적 접근법과 문제행동 조절을 위한 비약물적 접근법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비약물적 접근법은 환자가 지니고 있는 능력을 활성화 시키거나 저하된 인지기능을 반복훈련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다. 치매는 뇌를 자극하거나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질환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므로 간단한 물건 만들기, 노래 부르기 등을 하거나 행동 또는 말을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문제행동 조절을 위한 비약물적 접근이란 말 그대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소음을 조절한다거나 활동하기 편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등 환경요인을 적당히 통제해주는 것이 도움 되며 가령 아침 시간에 재활치료를 할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치료 시간을 오후로 바꾸는 등 문제행동의 원인을 피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치매환자의 문제행동은 종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가구의 모서리에 보호 장비를 덧댄다든지 욕실에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끄럼방지타일을 설치하는 식의 안전조치를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매는 어렸을 때로 회귀하는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어린아이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의 사랑을 기반으로 한 애정 어린 보살핌이며, 이러한 케어가 이루어질 때 환자의 상태도 호전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의 : 일죽시니어병원 강진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