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2007/11/13 08:59:03

동아대병원 신경과 박경원 교수

알츠하이머병은 노인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이전까지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먹거나 걷거나 하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경증의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감퇴여부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더라도 치매로 진단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통한 조기발견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일상생활'에는 대소변 걷기 등 기본 일상생활과 전화걸기 쇼핑 등 복잡한 생활생활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동아대병원 신경과 박경원 교수는 최근 '노인성 치매 및 인지장애' 국제학술지에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진단에 있어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감퇴가 필수적인가'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267명의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군(227명)과 떨어지지 않는 환자군(40)명으로 나누어 자세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분석한 결과 두 환자군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박 교수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감퇴여부가 알츠하이머병을 판정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교수는 "이 연구의 임상적 중요성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감퇴나 소실이 없더라도 객관적인 기억소실과 함께 인지기능의 장애가 뚜렷이 발견되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병의 초기에 약물치료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준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군기자 gun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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