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중순에 접어들면서 각종 송년모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우의를 다지는 것도 좋지만 계속되는 폭음과 숙취로 연말이면 만신창이가 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연말 술자리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적당한 술의 양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의 양은 160~180g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알코올을 160g(약소주 2병)을 8년 이상 먹은 경우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생기고,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위험수위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 람에 따라 알코올 분해능력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한차례 음주에서 적당량은 알코올 40g으로, 소주는 반병(4~5잔), 양주는 3잔, 맥주는 2 병 정도다.

▲건강을 위한 음주법

적당한 음주량을 지키면서 몇가지 요령만 활용해도 술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우선 위스키,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맥주, 막걸리등 발효주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높아 흡수속도가 빠르다.

같은 양을 마시더라도 알코올 도수가 약한 술이 덜 해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탄산음료, 이온음료를 섞거나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증가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따라서 폭탄주는 절대 금물이다.

또 약한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게 바람직하며 치즈, 두부, 고기, 생선등 고단백질 음식 을안주로 선택하면 간의 부담을 줄일수있다. 전문의들은 술자리는 주 2회를 넘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한다.

▲숙취 해소법

숙취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술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분과 함께 비타민 섭취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당분과 비타민이 들어있는 과일이 특히 좋으며, 아스파라긴산이 풍부 하게 들어있는 콩나물국도 숙취 해소에 좋다.

▲필름 끊김,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부르는 단기 기억상실의 의학적 용어는 '블랙아웃'이다. 혈중 알코올농도 0.15%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무엇보다 급격한 혈중 알코올농도 상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개 블랙아웃은 음주 후 수시간, 즉 혈중 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 시기에 발생 한다. 문제는 블랙아웃 현상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경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초기에는 뇌의 기능에만 문제가 생기지만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손상으로 인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 도움말 =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