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는 80대 환자가 급증하면서 요양병원에서의 장기 입원도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파킨슨병 진료인원은 8만4,771명으로 2010년 6만2,361명이었던 데 비해 매년 8.0%씩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자가 60.8%로 남자 39.2%보다 21.6%p 많다.

특히 파킨슨병은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구체적으로는 70대가 45.3%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27.2%, 60대가 18.4% 순이다.

이 질환은 입원(2만2,772명)보다 외래(7만5,400명) 진료인원이 더 많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입원이 13.8%로 외래 6.8%보다 크게 늘고 있다.

역시 80세 이상의 입원, 외래 진료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최근 5년간 80세 이상의 입원인원이 23.5% 늘었고 외래도 15.0%가 늘어 평균 증가율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입원의 경우 요양병원 환자수가 1만3,763명으로 가장 많으며,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22.4%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 진료인원의 증가율은 9.0%이고 병원은 4.5%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외래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인원이 3만5,932명으로 가장 많고 연평균 증가율로는 종합병원이 9.5%로 가장 높으며 이어 병원 9.2%, 요양병원 7.7% 순이다.

파킨슨병 총진료비는 지난해 3,254억원으로, 2010년 1716억원 이후 17.3%씩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입원 진료비도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요양병원의 지난해 진료비는 1,952억원으로 상급종합병원 138억원, 종합병원 103.5억원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원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요양병원이 32.4%이고 병원이 9.7%, 종합병원 8.7% 순으로 차이가 컸다.

이는 요양병원에서 고령의 파킨슨환자에 대한 입원일수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파킨슨병 환자 1인당 입원일수가 124일로 연평균 10.2%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80세 이상은 156일, 70대는 116일 순으로 많았다.

요양기관 중에서 요양병원은 환자 1인당 입원일수가 180.3일로 가장 길고 병원이 52.6일, 의원이 50.8일 순을 기록했다.

파킨슨병은 1812년 영국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보고해 알려진 병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인해 운동장애 및 비운동증상이 나타나는 뇌의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진전(떨림증), 근육의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걸음걸이 장애, 균형 장애 등의 운동장애 및 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있고 50대 이전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에 걸리면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여러 환경적인 원인이나 독성물질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나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지은 교수는 “파킨슨병의 확진은 병리학적 소견만으로 가능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서동증, 떨림 등의 임상적 증상으로 진단이 이뤄진다”면서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한 진단요소인만큼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킬 약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도파민 효현제나 레보도파 제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한다”며 “이 질환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뇌의 퇴행성 질환으로 적절한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등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