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에서 지문인식으로 신원 조회하는데 6시간이나 걸립니다.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릴 '제1회 치안과학기술 연구포럼'에서 과학치안 대국민 공모전 경찰부문 최우수상인 경찰청장상 수상이 예정돼 있는 이창훈 경감(서울지방경찰청 202경비단·사진)을 만났다. 

그가 제출한 아이디어는 '지문정보를 코드화, 스마트폰 활용 실시간 본인 확인 통한 과학치안 구현'이다. 이는 경찰이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문인식 기술의 이용 범위를 확대해 보다 적극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제안이다. 현재 경찰은 주로 일부 범죄 용의자에 대해서만 지문인식을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신원 조회를 하고 있다.

이 경감은 범죄 용의자에 대한 활용 말고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치매 환자, 미아 등 이른바 '요구조자'에 대해서도 활용 범위를 늘리면 '복지차원의 치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감은 "기존 운영 정책과 현재 전국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2만1000여대의 업무용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지문을 등록한 뒤 미아가 된 경우 지문을 통해 가족을 찾아주는 '안전드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직접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해 지문을 등록하고 가족정보를 입력한다. 또 치매 증세를 앓는 노년층을 대상으로도 지문을 등록해둔 뒤 길을 잃은 경우 보호자에게 인계해주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지문인식 모듈을 결합한 케이스를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안 배경이 됐다.

이 경감은 또 지문정보를 코드화하면 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도용 위험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지문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 등의 이슈를 해결하면 치안뿐 아니라 대포통장 사용과 같은 금융사기 방지 등에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111802101460813003,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