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공대 카릴리온 의과대학 연구소의 연구진은 이런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의 성상교세포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학술지 ‘브레인’에 23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성상교세포는 뇌에서 신경 조직을 지지하는 별 모양의 돌기가 뻗어있는 형태의 세포로, 뇌 혈관에서 영양분을 신경세포로 옮기거나 신경세포에서 나온 폐기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뇌로 운반되는 적당한 영양분과 산소를 고려해 혈관의 지름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연구팀은 뇌 혈관에 쌓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혈관 벽에서 성상교세포를 분리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 단백질 덩어리가 혈관 주위에 거푸집 형태의 외골격을 만들어 혈관의 유연성을 줄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을 이끈 해럴드 손시머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혈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낸 것”이라며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만들어진 외골격은 탄력성이 현저히 낮아 혈류를 감소시켜 알츠하이머 질화의 전형적인 증상인 건망증이나 결정 장애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뇌 혈관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초기 알츠하이머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한참 질환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한 뒤 뇌 혈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기로 했다.

기사원문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4/2015112403271.html,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