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병비만 935조원 “한국 271만명까지 늘것”

美, 치료제 등 개발 나서… 英·日도 첨단장비 연구

전 세계 치매 환자가 현재 4600만 명에서 2050년 1억31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이 치매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들에서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치매 환자의 생활을 보조해 주는 각종 첨단기기도 앞다퉈 개발하면서 치매 환자의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4일 보건산업진흥원과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지난 2010년 3600만 명에서 올해 4600만 명으로 증가한 뒤, 2030년 7470만 명, 2050년 1억3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치매 환자의 증가로 올해 치매 간병비(가족 등이 제공하는 비공식 비용 포함)는 8180억 달러(약 935조 원)로 추산되며, 서비스 수준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하에 이 비용은 2030년 2조 달러(231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2013년 58만 명이던 치매 환자가 2050년 27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치매 간병비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알츠하이머병 신경촬영 연구사업(ANDI)’이라는 대규모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에도 국립보건원(NIH)·식품의약국(FDA)·미국알츠하이머협회 및 제약회사 10곳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분석 도구인 ‘AMP-AD’ 지식포털을 구축했다. 미국알츠하이머협회는 2025년까지 치매 발병을 5년 정도 늦추는 치료약이 개발될 경우 기존에 2030년 4510억 달러, 2050년 1조1000억 달러로 추산됐던 치매 간병비를 각각 3680억 달러, 7430억 달러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도 정부 산하 국민건강보험(NHS)이 대학·연구기관·기업 등과 결합해 치매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2020년까지 국제치매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2020년까지 치매의 근본 치료제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치매국가건강검진제도, 노인장기요양제도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치매 환자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장비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메디컬얼럿사와 영국의 버디사 등은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을 포착해 알리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또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은 치매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만들기도 했다. 

기사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120401071121080001,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