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컷뉴스 2008-01-08 오후 4:36:44

폐경을 맞은 여성들이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급격하게 살이 찔 경우 신체·정신적 질환이 동반되기 쉽고, 치매 유발도 정상인의 2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김윤덕 가정의학과 과장은 '폐경기 여성의 건강관리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폐경 이후 이어지는 노후 질병 예방을 위해서 비만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BestNocut_L]여성의 폐경은 안면홍조와 식은땀, 두근거림, 어깨결림, 관절통 등과 같은 폐경기 증후군과 함께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 감소 등으로 체중이 늘면서 비만을 부를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노화에 따른 생리적 활동력의 감소, 대사 활동성 조직의 감소 등으로 기본적인 생리활동에 소요되는 휴식 대사량이 떨어져 칼로리 섭취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도 쉽게 살이 찌면서 성인병 등 여러가지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비만은 기본적으로 당뇨나 고혈압으로 순환기질환(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중품)과 관절질환 및 폐기능장애는 물론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피부층의 과도한 지방 축적은 피부 팽창에 따른 피부파열이 이어져 미용상 의 고민과 무좀, 습진 등의 피부병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악취로 주위의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본인 스스로도 고민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폐경기 후 비만은 신체적 질환이외에도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부를 수 있으며, 치매를 유발하는 속도도 정상인의 2배 정도 빨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폐경을 맞은 여성들은 식이용법과 운동 등을 통한 체중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윤덕 과장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일반적으로 약화되기 쉬운 사두근과 배근, 복근, 팔근육에 중점을 두어 일주일에 2-3회씩 주요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칫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으므로 신체 적응 능력에 따라 운동 지속시간이나 빈도를 점차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즉, 운동시간을 일주일에 2분 내지 5분씩 늘려 4주 또는 6주 후, 운동시간은 30-40분, 운동 빈도는 5- 6회/주, 운동강 도는 최대심박수의 60-70% 수준으로 맞춰가야 한다. 김 과장은 또 "폐경 후 체중조절을 할 때에는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지 않도록 하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라면 비만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 하더라도 800kcal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폐경기 여성들이 체중관리를 위한 식단은 단백질과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짜는 것이 좋다. 단백질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체내 합성이 저하되고 흡수율이나 이용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생선이나 두부, 콩, 기름기가 거의 없는 살코기 등이 좋고, 비타민과 무기질 중에서도 칼슘이나 철분, 비타민 C의 섭취에 유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CBS사회부 송형관 기자 hksong2@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