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치매환자에게는 가족의 협조와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치매’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환자는 위축되고 우울감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한치매학회 김상윤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치매라는 병명을 지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환자에게 “기억력이 나빠지니 치료하자”고 에둘러 말하거나 보호자에게 이 단어를 사용하지 말도록 조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스트레스, 폭음(暴飮), 수면부족… 우리나라는 가히 ‘치매를 부르는 나라’라고 부를 만합니다. 더 큰 문제는 ‘나는 정상인, 너는 환자’라고 철저히 구분 짓는 인식입니다. 세월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인데도 거리를 두고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생각하니 공포가 커질 수밖에요. 알츠하이머 가족력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합니다.”

알츠하이머를 두고 보통 기억장애를 떠올리기 쉽지만 인지·생활능력감소, 이상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존재한다. 기억력이 정상이라도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것. 갑작스럽게 행동변화를 보이면 치매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젊을수록 전형적인 증상 없이 빠르게 악화돼 자가진단도 쉽지 않다.

치매진단을 받았다면 가족의 협조와 도움이 절대적이다. 특히 치매환자가 저지른 실수를 지적하거나 고치려할수록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환자의 자책이 증상악화로 즉각 이어지기 때문이다.

“남편이 환자인 아내를 다그치는 일도 많습니다. 가부장적인 나라에서 치매환자들의 환경이 열악한 까닭이기도 하죠.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상황은 나빠집니다. 스트레스는 이 질환에 있어 최악의 요소니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가족이 몰래 고쳐놓는 겁니다. 치매환자는 무조건 기분이 좋아야합니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여유 있는 마음과 규칙적으로 운동이 꼭 필요한 요소다. 여기에 김 이사장은 ‘핑거스터디’와 조기검진을 덧붙여 강조한다. 그는 “‘새소리 구분하기’ 등 취미 같은 공부로 뇌 활용도를 높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현재 상태를 파악, 확진판정을 받았을 때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3230900005&code=900303,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