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스1

"치매환자가 되어도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습니다." 

'한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한 무서운 병' '자식에게 폐 끼치는 병' 등 섬뜩한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질환이 치매다.

일본의 한 지방 소도시에서 이런 치매환자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시복지재단은 7일 복지이슈 4월호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현 오무타(大牟田)시의 치매환자 프로젝트 '안심하고 배회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인지증(치매) SOS네트워크'를 소개했다. 

한때 탄광마을로 번영했던 오무타시는 지난해 기준, 인구 12만명, 고령화율 34%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보다 고령화비율이 월등히 높은 지방도시다. 

오무타시는 치매환자가 돼도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우선 치매환자 지원을 위해 초등학교 교구단위의 지역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다. 2004년 하야메 미나미교구(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하야메 미나미 인정 네트워크'라는 주민활동이 탄생했다. 

배회하는 사람을 지역에서 돌보는 모의훈련이 시작됐고 이 훈련은 현재 오무타시 전교구로 확대됐다.  

또 시민들이 서로 치매를 감추지 않고 창피해하지 않도록 의식교육을 벌인다. 이에 따라 오무타시는 2004년부터 치매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그림책을 제작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치매돌봄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지역이나 직장에서 치매지원 지도자로 활동하도록 하는 사업이 오무타시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오무타시의 배회 모의훈련을 주목하고 있다. 

배회 모의훈련은 치매환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시내를 배회하고 있는 사이 지역주민과 경찰, 소방, 행정기관이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고 주민들이 직접 환자를 찾아 무사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훈련은 2007년부터 매년 9월 시가 주최하는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후쿠오카현 치매 고령자 등 SOS 네트워크 추진 연락회의'가 설치돼 오무타시 모델이 주변 시정촌에서 현 전체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시찰단이 모의훈련에 참가해 이를 지역에 도입한 지자체도 100곳이 넘었다. 

오무타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오무타 경찰서가 접수받은 고령자 행방불명 신고는 연간 20건인데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구원은 "치매환자의 돌봄이나 배회 책임을 가족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함께 보살필 수 있도록 구축된 오무타시의 치매지원 체계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사원문 - http://news1.kr/articles/?2626263,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