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층 인구(0~14세)에 대한 노년층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뜻하는 노령화지수(ageing index)가 한국은 1995년 24.46%에서 작년 94.1%에 이를 정도로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치매환자 발생비율은 60세에서 1% 정도이고, 5세 늘어날 때마다 발병률이 두 배씩 폭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로 보면 대략 10%의 노인들이 치매를 앓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치매는 분류상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혈관성 치매가 월등히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치매는 여러 이유로 뇌 손상이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감각, 판단력, 추리력 등의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장보기, 금전관리, 집안일, 요리 등의 정상적인 생활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노년기 우울증 환자 중에는 기억력이 심하게 저하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며, 옷을 입고 벗는 것, 전화 걸기 등의 일상적인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헛것을 보는 등 겉보기에 치매환자와 별반 다를 바 없기에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노인의 우울증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퇴직, 배우자 사망, 경제력 상실 등의 사회적 환경변화와 퇴행성 만성 질환에 따른 신체능력 저하 등의 노인만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확률이 높다.

보통 겉으로 드러나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매환자는 기억력이 저하된 것을 애써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저하로 인한 불편감을 과하게 호소하며 치료를 강하게 요청하는 경향이 있지만, 막상 인지기능 검사 등에 있어서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치매환자와 달리 검사 자체를 귀찮아하는 경향이 높다.

예를 들면 기억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치매환자는 최소한의 기억이라도 떠올리려고 애써 노력하는 반면에 우울증 환자는 반응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쇠로 포기해버리기 쉽다.

우울증에 의한 가성치매는 불안, 우울, 식욕저하, 불면, 무기력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치매 환자의 저하된 인지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가성치매 환자는 우울증의 악화와 호전에 따라 인지기능도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한다.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은 "우울증에 의한 가성 치매는 단순히정서적인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심리상담치료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하며 가성치매라 진단받는다면 우울증에 따른 충분한 치료를 통해서 삶에 대한 의욕 상실, 만성피로감, 무기력,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 등의 수면장애, 식욕저하 또는 식욕항진, 불안감, 자살충동 등의 우울증에 의한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감퇴 등의 인지기능저하도 같이 호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원문 - 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07, 문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