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민정 기자 = 치매는 눈 깜짝하는 사이에 크나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기억력이 퇴화하고 인지능력이 제 기능을 하지 않아 어느 순간 집이 어디인지 잊을 수도 있고, 가족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총 치매환자 수는 43만 9,740명으로 2008년(18만 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치매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홍삼이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료원 신경과 허재혁 전문의 연구팀은 홍삼이 치매에 좋은 음식임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해냈다.

연구팀은 14명의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홍삼을 매일 4.5g씩 복용하도록 한 후, 간이 인지기능검사(K-MMSE)와 전두엽 기능 검사(FAB)를 통해 인기 기능을 검사했다. 또 치료 전후 뇌파를 측정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FAB가 18점 만점에 홍삼 섭취 전 평균 9.07점에서 홍삼 복용 12주 후 평균 10.5점으로 호전됐다. 이 때, 전두엽은 대뇌에서 정신 기능과 운동 능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만약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크게 감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을 지닌 홍삼은 그 진액을 추출한 후 남은 홍삼박(홍삼부산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삼찌꺼기 정도로 생각했던 홍삼박에는 갖가지 영양분이 들어있다.

홍삼박에는 사포닌과 함께 항암 및 면역 활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인 산성 다당체가 상당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홍삼을 통째로 넣어 갈아 만드는 ‘전체식 홍삼’으로 섭취했을 때 유효성분 추출율이 95% 이상이라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각종 영양성분들까지 몸 안에 흡수 시킬 수 있다.

앞선 연구를 통해 홍삼의 치매 예방 효과를 밝혀낸 허재혁 전문의는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거나 예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억력 개선 효능이 있는 홍삼을 꾸준히 섭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원문 - http://www.hkbs.co.kr/?m=bbs&bid=envnews7&uid=398562, 환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