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지능형 로봇인 '실벗·메로'…눈 맞추고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

#, “안녕하세요.” 침실에서 나오자 ‘스마트홈 로봇’이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로봇 얼굴에 장착된 스크린 화면을 클릭하자 오늘의 일정표가 나온다. 노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거는 ‘간병 로봇’은 근력이 약한 어르신의 발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나른할 때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훈련게임도 함께 풀어보자고 권하기도 한다.

로보케어의 감성로봇 '메로'/사진=로보케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상품화에 성공한 민간기업들이 만든 제품에서 최근에는 이처럼 인간과 지능형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도 그려진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공공기술 이전을 통한 사업화 모델이 기존 생활형 아이템에서 고령화 및 디지털교육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춘 첨단 신성장동력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지능형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사업단의 축적된 기술이 로봇 제작전문업체인 로보케어로 이전돼 개발된 ‘실벗(SILBOT)’과 ‘메로(MERO)’를 꼽는다.

실벗은 노인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키가 114.8㎝인 실벗은 3개의 휠을 이용해 스스로 이동한다. 실벗은 노인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인지훈련게임 17개를 탑재하고 있다.

얼굴에 부착된 모니터로 기쁨, 슬픔, 놀람 등 10가지 이상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실벗은 덴마크 오르후스시에 수출돼 자폐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언어·심리치료 로봇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탁상용 얼굴로봇 ‘메로’는 은행 등 서비스기관에서 안내 도우미 역할을 하는 감성로봇이다. 상대방의 얼굴과 음성·제스처를 인식해 목을 끄덕이거나 얼굴을 양옆으로 돌릴 수 있다. 주로 기관 홍보와 고객 응대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 메로는 노래와 댄스, 건강, 운세, 날씨, 교통 등의 생활정보도 제공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의 3건의 기술을 이전받고, 한국과학기술지주가 출자해 세운 퓨처로봇은 가정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퓨로-아이(i) 홈’ 로봇을 내놨다. 아울러 집안 보안 기능을 수행하는 ‘퓨로-아이(i) 시큐어(secure)’, 영화관·커피숍 등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퓨로-S’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아이피엘은 생기원의 기술을 통해 가정용 소셜로봇 플랫폼 ‘T1’를 개발했다. IoT(사물인터넷)와 연동돼 집안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한다. 가족들의 음성과 얼굴을 인식해 친구처럼 대화하고, 감정도 표현할 수 있다.

기사원문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70716042837374&outlink=1,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