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지역사회와 연계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공공보건의료 역할 강화를 위해 시행되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와 의료계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되는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일환인 '한의약을 통한 국민건강 향상 및 경쟁력 제고' 과제에 따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전국 130개(2013년 기준) 보건소에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국 944개(2014년 기준) 지역보건의료기관에서 한의과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건강증진재단이 발표한 사업 인지도 조사 결과 11.8%만이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2013년 통합 당시 건강증진사업 13개 분야 내 한의약건강중진사업의 인지도는 최하위를 기록해 질환의 효과적인 예방 및 관리차원에서 한의약건강증진분야가 활용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걸림돌은 대한의사협회 등 한의약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의사들의 반발이다.

 

지난 7월 서울시의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 발표 이후 대한의사협회는 한방치료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반대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서울시는 검증되는 않은 한약 등을 통한 한의사회와의 치매 예방 및 관리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민이 수긍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에 세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자치구에서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선정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금 정부나 지자체는 서양의학 서비스만으로는 국민건강 증진과 개선에 한계를 느끼고, 한의학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국민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의학 건강증진 사업을 반대하는 의료계는 직능이기주의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은 지역 내 취약계층이나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지역주민의 한의약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방진료가 가능한 국공립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지역사회에서 한의약의 공공의료로서의 역할 수행이 미흡하다는 지적 속에서 탄생했다.

 

정부는 공공영역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한의진료가 가능한 국·공립 의료기관을 확충해 나가는 한편, 생애주기별 건강증진사업 모형을 개발하여 지역보건소에 보급하여 국민들이 보다 쉽게 한의약을 경험하고 건강증진에 활용하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