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널리 알려진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장차 치매로 이어질지를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몇 년 안에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시스템 면역연구소(Systems Immunity Research Institute)의 폴 모건 박사는 경도인지장애가 나중 치매로 이행될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경도인지장애가 나중 치매로 발전할 사람은 그렇지 않을 사람에 비해 염증을 유발하는 3가지 면역체계 단백질의 혈중수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모건 박사는 밝혔다.

킹스 칼리지 런던(KCL)과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도 함께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를 보이기 시작한 292명으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 면역체계의 여러 염증 유발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이 치매로 이행되는지를 지켜봤다.

1년이 지나자 이 중 4분의 1이 치매로 이행됐다.

이들은 클루스테린(clusterin), I인자(factor I), 말단 보체 복합체(TCC: terminal complement complex) 등 3가지 염증 유발 단백질 수치가 치매로 이행되지 않은 사람들과 크게 차이가 났다.

치매의 아주 초기 단계는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지금까지는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체계 단백질들을 구체적으로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웰컴 트러스트 연구소, 제약회사들과 함께 이 연구결과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혈액검사법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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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