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치매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정부의 지속적 개발지원 등을 통한 시장선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게재한 보건의료 R&D 전문가 리포트 '치매치료제 개발전략 및 정책 제언(연대약대 정진현·안용순)'에서 연구진은 "현재까지 치매치료는 약물을 이용해 어느 단계에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적으로도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국적제약사들도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 않은 만큼 한국도 범국자적인 차원에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고령화로 인해 2030년 치매치료제 시장이 국내에서만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 예상 국내 치매환자 수는 2012년 54만명에서 100만명(전세계 1억명)이다.

연구진은 "글로벌시장에서 1997년부터 2011년 사이 3개의 증상 치료제를 제외한 101개 치료제가 개발에 실패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치매치료제로 개발되거나 연구 중인 물질이 수백개에 이르지만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는 물질은 전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을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미미해 모든 노력이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용점이나 기전, 기반 요소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활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특허·시장 전략기반 글로벌 경쟁력이 우수한 바이오 신약 기술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의 치매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선 정부가 그간 개발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우수한 연구 결과물들을 발굴, 추가적으로 개발지원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그간 관련해 우수한 결과가 많았지만 개념 입증의 어려움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개발 실패로 추가 개발에 대한 확신 부족 등이 관련 연구 결과물을 치매치료제 개발에 적용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신약개발 기획부터 미국 FDA의 신약승인 관련 각종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저비용으로 조속히 시장에 시판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개발하고 추후 적응증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두현 기자  hwz@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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