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치매 위험이 낮은 이유는 뇌가 이를 이겨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해나 키지 박사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은 교육을 덜 받은 사람에 비해 치매의 생물학적 표지가 나타날 가능성은 같으나 치매의 임상적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키지 박사는 사후에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한 영국과 핀란드인 872명의 뇌를 사망 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오래 받은 사람일수록 치매와 관련된 뇌의 병변이 발생해도 치매의 임상적 증상이 생전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의 뇌가 치매의 생물학적 병변이 나타나도 이로 인한 뇌기능 손상을 보상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상 능력이 치매와 관련된 생물학적 병변이 치매의 임상적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거나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은 연령, 성별 등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에 비해 뇌의 무게가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키지 박사는 말했다. 그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실제로 치매발생률이 평균 11% 낮았다고 전했다.